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을 축하하고 전 국민 화합의 장을 마련한 '월드컵 성공개최 국민대축제'가 2일 서울 삼성동, 광화문과 전국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를 연결하는 문화축제로 성대히 열렸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축하무대에서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23명의 대표선수들에게는 체육훈장 맹호장을 각각 수여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히딩크 감독에게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국민증'을 전달했다. 히딩크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시민에게 나눠준 뒤 승용차에 3~4명씩 나눠 타고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하는 '국민대축제'의 축하무대가 마련된 광화문 일대는 2일 저녁 다시 한번 붉게 타올랐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카퍼레이드를 시작한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대표 선수 23명이 이날 저녁 7시50분께 광화문에 도착하자 온통 붉은 색으로 단장한 수만명의 시민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축하행사에 참가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무대위에서 모두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소감을 밝혔다. 시민들은 선수 이름이 한명씩 호명될 때마다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대부분 "앞으로도 K리그를 사랑해 달라"며 한국 프로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했다. 홍명보나 황선홍 등 노장 선수들은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도 똑같이 고생했다"며 "이들에게도 따스한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해 의젓한 '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중인 김남일 선수는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신세대다운 위트를 보이기도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왼손에는 붉은 악마 스카프를 맨 채 단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대표팀을 대표해 여기에 모인 분들과 전국의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성원과 질서의식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특유의 '어퍼컷' 골세리머니를 선보이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여러분이 최고다. 한국 만세(Viva Corea)"를 큰 소리로 외쳤다. ○…대표팀 주장인 홍명보는 "개인적으로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어서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23명의 선수 모두가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끝까지 응원해준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은 경기중 선배에게도 이름만 부르게 하고 식사 때도 서열에 관계없이 함께 먹게 하는 등 팀워크를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며 "이같은 지도방식이 이번 대회에서 철저한 팀플레이를 펼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관우.홍성원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