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임혁 금융팀장 ] 신한은행이 오는 7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1982년 재일교포들이 갹출한 자금을 들여와 지점 3개로 출발한 신한은행은 어느새 자산규모 국내 3위의 대형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했다. 때마침 은행권에서는 서울은행 매각 등 2차 구조조정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어서 성년에 접어든 신한은행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 임혁 금융팀장이 이인호 행장을 만나 합병 문제 등 신한은행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임 팀장 =먼저 신한은행의 창립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20년을 평가하신다면. △ 이 행장 =한마디로 신한은행은 경영기법면에서 항상 리딩뱅크였습니다. 사업부제라든가 개인신용평가시스템, 인터넷뱅킹 등은 모두 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입니다. 신한은행이 생산성 등 경영 지표에서 은행권 최고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지요. △ 임 팀장 =요즘 은행권에 2차 구조조정 논의가 한창인데 신한은행도 짝을 찾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 이 행장 =금융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합병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한미은행과의 합병 논의는 우리쪽 지주회사와 한미은행 대주주간에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합병을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협상을 마냥 끌고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입장입니다. △ 임 팀장 =최근 국민은행이 '노마진' 대출상품을 내놓는 등 기업금융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신한은행의 대응전략은 어떤 것입니까. △ 이 행장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금리를 0.1%포인트 더 깎아준다고 해서 철새처럼 옮겨다닐 고객은 거의 없습니다. 고객들은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원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임 팀장 =요즘 급성장하고 있는 가계금융 분야의 전략도 중요할텐데요. △ 이 행장 =가계금융쪽에서는 리스크가 작은 주택담보대출과 우량고객 위주의 신용대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PB(프라이빗뱅킹)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0억원 이상 예금고객을 대상으로 한 PB 점포를 연내에 강남과 강북에 1곳씩 열 것입니다. △ 임 팀장 =내년 8월로 예정된 방카슈랑스 도입에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입니까. △ 이 행장 =프랑스 카디프생명보험과 방카슈랑스 자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 5월에 합작법인 예비인가를 받았습니다. 그 첫 작품으로 보험과 은행대출을 결합한 선진 금융상품을 이달말쯤 신한은행 창구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대출을 받은 고객이 보험사고를 입었을 때 보험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해 주는 형태의 상품(CPP)입니다. △ 임 팀장 =끝으로 신한은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어떤게 있습니까. △ 이 행장 =요즘 히딩크식 경영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신한은행은 창업초기부터 능력위주의 인사를 실천해 왔습니다. 일례로 저만해도 우리 직원들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고향이 어딘지를 잘 모릅니다. 또 직원들에 대한 교육투자에 있어서도 다른 어느 은행보다 앞서 있다고 자부합니다. 정리=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