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 코리아] 이미지 상승 .. 공식후원사들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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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대회 공식 후원사들의 투자 성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으로 대략 투자액의 5~10배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월드컵 후원으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번 월드컵 때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은 회사는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 제작사인 아디다스를 비롯 현대자동차 KT 버드와이저 후지제록스 질레트 마스터카드 JVC 필립스 아바야 도시바 코카콜라 후지필름 맥도날드 야후 등 15개사.
이들 기업은 공식 후원사 자격을 얻기 위해 FIFA에 평균 3천5백만달러(4백20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한 허버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총 4천만유로(4백4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히고 "월드컵 후원을 계기로 향후 5~6년 내 아시아시장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 "효과를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월드컵이 아디다스 브랜드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너킥 자리에 광고판을 세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톡톡히 덕을 본 야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다른 후원사들보다 월드컵 마케팅 효과가 2배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기업인 필립스는 '히딩크 효과'까지 가세, 다른 후원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업그레이드' 강도가 강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후지필름 도시바 JVC 등 일본 후원업체들은 월드컵 공동 개최로 한.일 양국의 껄끄러운 정서가 완화되면서 한국에서 자사 브랜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4강 진출 위업으로 국가 이미지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가 '껑충 업그레이드'된 현대자동차와 KT를 이번 월드컵 마케팅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고 있다.
회사측도 "브랜드 이미지를 10% 이상 끌어올렸다"(현대자동차 김동진 사장), "들인 비용의 1백배(홍보효과 5조원)는 건졌다"(KT 이상철 사장)고 자평했다.
하지만 프랑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전통적 축구 강국의 16강 탈락, 데이비드 베컴 등 슈퍼스타들의 골 부진 등으로 일부 후원사들의 경우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후원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