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 25분께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이 85mm로 추정되는 함포를 우리 고속정에 명중시켜 최근 북측 함포의 성능 개량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북측 'SO 1'급(215t) 경비정의 37mm, 14.5mm, 85mm 포는 우리 해군의 자동화 포와 달리 수동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긴박한 해상 대치상황에서 상대 소형 고속정을 명중시켰기 때문이다. 해군 관계자는 수동식 함포라도 4백여m 거리에서 정조준할 경우 충분히 목표물을 꿰뚫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북측이 발사한 첫 포탄이 우리 해군 고속정의 조타실을 명중시킨 것은 사전에 정조준 태세를 취하고 발사명령만을 기다린 명백한 증거라는 게 해군측의 주장이다. 북측은 지난 99년 서해교전에서 대패한 이후 해상 기동훈련을 강화하고,공격및 방어무기 수준을 향상하는데 주력해와 함포의 자동화 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게 군 소식통의 반응이다. 실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해군절(6.5) 29주년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 "해군무력을 강력한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다 갖춘 불패의 군종으로 강화,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강령적 지침을 마련해 주었다"고 전해져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함포의 성능을 개량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앞으로 조사단의 세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