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04∼1,205원을 오가며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하향 돌파,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와중에서도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강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정책협의회 직후 정부가 하락속도와 수준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 시장 참가자들은 섣불리 달러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런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개입 여부에 따라 환율의 일시적인 급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엔의 낙폭이 커진다면 1,200원에 대한 테스트가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1.00원 오른 1,204.9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205.1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이후 1,204.80∼1,205.40원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NDF정산관련 매수세가 있었고 네고는 소액 위주로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며 "달러/엔 120엔이 깨졌으며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일본도 섣부른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00원에 레벨에 대한 경계감과 금정협에서 정부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에 팔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며 "한일 양국에서 개입이 없다면 하락이 커질 여지도 있으며 1,206원이상 상승은 어려운 반면 1,200원 밑으로의 반락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91엔으로 오후 들어 달러매도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상은 "엔화가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엔화는 일본 경제를 감안할 때 강세를 심했으며 엔화 강세가 자율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61억원, 60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편 이날 금정협 직후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은 "최근 환율 하락속도뿐 아니라 수준도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필요한 대책을 강구중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