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독일에 아깝게 패했으나 좋은 경기를 펼쳐 준결승전을 겨룰 자격을 충분히 갖췄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25일 평가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경기를 생중계했던 TF1 방송과 르몽드, 스포츠전문지 레퀴프 등 언론들은 독일이 마침내 한국의 눈부신 활약에 제동을 걸었다며 경기내용으로 볼 때 한국은 준결승 진출팀으로서 하나 손색이 없었다고 칭찬했다. TF1 방송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에 올린 해설에서 "독일이 한국의 엄청난 위업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굳건하고 패기에 찬 한국은 결승행을 겨룰 자격이 있음을입증했다"고 분명히했다. 이 방송은 한.독전이 매우 역동적으로 시작됐으며 독일이 우세를 보이긴 했으나"한국 선수들은 이 팀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뛰어난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지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독일이 초반에 강한 공세를 펼치며 한국을 압박했다"며 "한국팀은독일의 수비에 맞서 공을 굴리는 데 놀라운 재간을 보였으며 고공 축구를 잘 견뎌냈다"고 분석했다. 이 방송 중계진은 골키퍼 이원재가 아찔한 위기의 순간을 수차례 막아내자 그가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과 함께 "세계 최고의 키퍼 중 한사람"이라고 격찬했으며 양측이 전반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지속하자 한국 수비가 "매우 돋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간 르몽드는 경기직후 인터넷판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에 승리하고5경기 중 2골만 허용한 한국의 준결승 진출(실력)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전적이 놀랍고 엉뚱하게 여기질지 모르나 한국이 카메룬, 파라과이, 미국을 이기고 올라온 상대팀 독일에 비해 훨씬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말했다. 르몽드는 독일의 큰 경기 경험, 한국이 연장전을 2차례나 치른 데 비해 독일은하루 더 휴식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독일의 승리는 이상할 것이 없다"며 독일이이길 수밖에 없었던 유리한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레퀴프는 "최소한의 점수(1대0)로 독일이 한국의 눈부신 전진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독일은 칸의 활약과 바라크의 한골 덕분에 결승에 진출해 4번째 월드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