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5.75%로 급락, "추가하락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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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주가 하락과 국채 선물 강세로 큰 폭 하락, 전저점에 바짝 다가섰다.
국채 선물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사흘 연속 상승, 지난해 12월물이 11월 중순 105.86까지 올랐던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선물가격 상승 속도가 현물 금리 상승 속도를 앞질러 선물 고평가폭이 10틱 이상으로 확대됐다.
◆ 금리 5.75%로 하락, 금리스왑스프레드 역전 심화 =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5.75%로 마감했다. 지난 2월 28일 5.71%를 기록한 뒤 가장 낮다.
장 초반 주가 강세로 5.86%로 상승 출발했으나 주가 강세가 주춤하고 한국은행이 이날 통안채 입찰을 상대적인 장기물인 2년물과 1년6개월물로 하겠다고 밝히자 보합권을 복귀했다. 오후 들어 주가 약세 전환, 선물 급등 등의 영향으로 5.80%선을 하향 돌파했고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통안채 2년물과 국고 3년물의 수익률은 큰 폭 역전됐다. 이날 통안채 2년물은 5.80%를 기록,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5년 만기 국고 2002-5호 수익률은 6.17%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통안채 1년물은 5.34%로 0.01%포인트 밀렸다.
회사채 금리 역시 급락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은 0.06%포인트 하락한 6.61%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6%포인트 하락한 10.55%를 각각 가리켰다.
이날 금리스왑레이트의 하락세가 강해져 스왑스프레드 역전은 심해졌다. 국고 3년물 기준 스왑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08%포인트, 국고 5년물 기준 스왑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08%포인트를 각각 가리켰다.
예보 7년물 기준 스왑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38%포인트로 벌어졌으며 국고 10년물 스왑스프레드도 마이너스 0.09%로 역전됐다.
국채 선물은 급등했다. 9월물은 5만8,480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37포인트 오른 105.67로 마감했다.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 105.13까지 밀렸지만 반등해 한때 105.74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최대폭인 4,514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사는 3.801계약 순매도했다.
오전중 실시한 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는 예정금액 1조원 전액이 금리 연 5.83%에 낙찰됐다.
그러나 오후에 실시한 통안채 546일물 입찰에서는 예정금액 1조원 가운데 8,900억원어치만 금리 연 5.80%에 낙찰돼 최근 장단기 자금 시장 단절 현상을 반영했다.
◆ 전저점 하향돌파 시도할 듯 = 채권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선물의 신희선 대리는 "채권 시장의 물량 공백 등 수급 요인, 국내외 주가 하락 및 달러/원 환율 하락 등과 관계된 심리적 요인 등이 여전히 우호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저점인 5.71% 하향 돌파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5.71%선은 전저점이란 것 이외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금리가 지난해 말 상승추세로 접어든 후 한차례 주춤했던 지점인 5.5∼5.6%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 지표는 개선 추세가 둔화돼 재무부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0을 기록, 전달의 109.8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5월 기존주택판매는 566만채로 전달의 579만채에 못미쳣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정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