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파업손실 2천6백억원..생산등 한달째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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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시작된 두산중공업의 파업사태가 한달을 넘겼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파업으로 25일까지 총 2천6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산활동이 중단된데다 노조가 모든 출입문을 봉쇄한 채 제품출하까지 막고 있어 회사기능은 완전 마비상태다.
대표적 중공업체이자 국내 유일의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두산중공업은 1천6백여개 협력업체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어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창원지역을 비롯한 국내 경제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의 원인 및 쟁점=노조는 임단협 교섭방법(집단교섭과 사업장별 교섭)을 수용하라고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노조안은 이중교섭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갈등과정에서 폭행과 기물파괴 등이 발생,관련자 징계 및 고소·고발조치가 취해졌다.
노조측은 징계 및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불법파업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업 및 출하중단=회사는 하루매출 손실액만 90억원에 달하며 그동안 발생한 총손실은 2천6백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해수담수화 설비의 경우 하루 10억원의 지체보상금과 1억4천만원의 장비대기료를 부담해야 한다.
특히 현재 턴키로 제작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담수화플랜트 설비들이 출하되지 못해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밖에 납기가 촉박한 미국 GE 발전설비와 울진 6호기 원자로,삼성 및 대우조선소 선박설비,포스코 제철용 롤 등도 제작을 마쳤으나 출하되지 못한 채 공장안에 묶여 있다.
◆수주 차질=출입문 봉쇄로 관리업무도 전면 마비되고 있다.
기획,영업부문 등의 관리직 사원들이 출근을 못해 각종 프로젝트의 수주활동과 기술개발 활동이 중단됐다.
특히 해외플랜트 입찰 준비업무가 지장을 받고 있어 올해 20억달러 상당의 수주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쿠웨이트 지역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미국 원자력 발전설비,북한 경수로 설비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태광산업의 장기 파업사태가 엄청난 손실과 함께 노사 양측에 큰 후유증을 남겼다는 점을 두산중공업 노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