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참眞이슬露'는 국내 소주 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꼽힌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국내 최초로 대나무숯 여과 공법으로 불순물과 잡다한 맛을 없앤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이슬은 출시 6개월 만에 1억병의 판매고를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9개월 만에 2억병, 11개월 만에 3억병이 각각 팔렸다. 소주 역사상 최단 기간 최다 판매량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출시 3년7개월만인 지난 5월말 현재 총 판매량이 36억병을 돌파했다. 소주병을 누인 길이로 환산하면 서울~부산간을 8백7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며 지구를 18번 돌고 남는 거리다. 참이슬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과감한 제품 혁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알코올 도수를 기존 소주보다 2도 낮췄다. 도수를 2도 낮추는 것은 웬만한 자신 없이는 생각도 못할 일. 자칫 잘못하다간 소주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대히트였다. 23도로 낮아진 참이슬은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여기에다 지난해 2월 더욱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22도로 1도를 더 낮춰 리뉴얼 제품을 탄생시켰다. 용기는 부드럽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에메랄드 그린 컬러를 사용했다. 건강미와 자연미를 강조, 애주가들에게 편안함을 줬다. 참이슬이 빅히트를 하면서 진로는 창사 이래 최대 소주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1999년 38%였던 전국 시장 점유율이 2000년 51.4%, 2001년 52.6%로 높아졌다. 수도권 시장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진로는 2000년 전세계 증류주 시장에서 판매량과 판매성장률 부문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1년에는 세계 증류주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해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98년 동남아를 시작으로 북미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