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21일 철강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U측은 그러나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시점을 조금 늦출 용의가 있음을 내비쳐 타협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파스칼 라미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철강분쟁 해소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철강분쟁은 지난 3월 부시 미 행정부가 국내 관련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철강에 최고 30%의 부가관세를 물리기로 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한게 발단이 됐다. EU측은 미국이 관세부과조치를 철회하거나 적절한 피해보상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 상품에 상응하는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양측이 조속히 타협안을 찾지 못할 경우 세계 최대 교역상대국간에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무역전쟁'이 발발할 소지가 큰 것으로 우려된다. 라미 위원은 미 세이프가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외국 철강메이커들이 낸 수백건의 부가관세 면제요청을 부시 행정부가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졸릭 대표와 면제절차를 논의했으며 상호이해의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지금까지 108개 철강제품에 대해 부가관세 면제조치를 취했으며검토시한인 다음달 3일 이전에는 면제대상이 더 늘어날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라미 위원은 부시 행정부의 검토작업이 끝날 때까지 EU의 대미(對美)보복 결정을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EU 관계자들은 EU역내 철강메이커들이 낸 부가관세 면제요청 수용폭에 따라 보복 범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유에스 스틸 등 미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입철강에 대한 부가관세 면제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세이프가드의 국내 관련산업 보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입장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