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세를 사흘째 연장, 1,220원이 무너졌다. 전 세계적인 미국 달러화 약세 속에 달러/엔 환율이나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의 내림세를 반영했다. 시장 분위기는 일단 아래쪽으로 기울어 있다. 한·일 양국의 시장 개입이 본격화될 만한 레벨에 다다라 시장 경계감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이틀동안 4,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주식순매도자금 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으나 환율 하락 추세에서 굳이 환전할 필요성도 많지 않다. 환율은 전 저점(1,218.70원)을 타겟으로 낙폭을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5.00원 내린 1,219.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20원 높은 1,225.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전환, 1,221∼1,222원을 오가다가 9시 52분경 1,219.2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NDF 환율은 1,224.00∼1,225.50원을 거닌 끝에 1,224.50/1,225.50원에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워낙 미국경제지표가 좋지 않고 달러화 약세가 대세이기 때문에 환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업체들이 그동안 내놓지 못했던 물량이 나올 수 있으며 이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하락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개입 경계감이 있으나 시장 분위기가 워낙 강해 한계가 있으며 매도 기회를 찾는 세력에 의해 개입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 "1,220원이 뚫리면 차트상 지지선이라고 할만한 레벨이 없는 상태며 1,220원을 둘러싼 시장과 정부의 기싸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3.37엔으로 전날 뉴욕종가에서 추가 하락하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4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하락, 123.48엔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 재무성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중 연이어 엔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필요시 개입에 나설 것임을 언급했다. 달러/엔의 반등을 유도하고자 하나 시장 반등은 시큰둥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6억원, 1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원화절상으로 수출에 문제가 있으나 수입물가가 안정돼 설비도입에 좋은 측면이 있다"며 "외환시장의 정부관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