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신기원을 열 대망의 날이 밝았다. 한국은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빗장수비'로 유명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8강 진출을 놓고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월드컵 첫 승-16강 진출'이라는 숙원을 한꺼번에 풀어버린 한국은 이제 '8강 진입'이란 대사건을 일으켜 세계를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한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한국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은 이미 16강전의 상대로 이탈리아를 지목하고 오래전부터 대비책을 마련해왔다. 한국은 이탈리아전에서 수비의 핵 칸나바로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빗장수비'의 구멍을 집중 공략한다. 황선홍과 박지성, 그리고 그동안 부진을 보인 설기현이 최전방에서 빗장을 여는데 선봉에 선다. 미드필드에서는 이영표 유상철 김남일 송종국이 중원 싸움을 펼쳐 삼각편대를 돕는다. 히딩크 감독은 17일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해 큰 부담은 떨쳐낸 만큼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이탈리아전에서도 이제껏 해오던 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