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재신임' 격론] 盧 "기득권 포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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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내홍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17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8·8 국회의원 재·보선 후 (후보선출)경선 수용'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비주류측이 미봉책이라며 후보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수습의 가닥을 잡지 못했다.
특히 주류와 비주류측은 각기 재신임과 후보사퇴를 주장하며 세경쟁에 나설 태세여서 당분간 양측간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 발언자 수도 후보 사퇴파와 조기 재신임파가 7대8로 팽팽히 맞섰다.
◆노 후보 재경선 제의 논란=노 후보는 아침 회의에서 '8·8 이후 경선 수용'입장을 밝혔다가 반대파의 반발이 잇따르자 '당장이라도 경선을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는 당의 내분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자신의 지지도가 추가 하락하는 등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책이다.
후보교체론이 제기되는 상황에 놓인 만큼 극약처방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누구든지 입당해 경선을 하는 것도 수용할 수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안동선 고문은 즉각 기자회견을 자청,"노 후보의 급진좌파적 이념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패했고 본선경쟁력도 의심을 받고 있는 만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망=민주당은 18,19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나 주류측의 재신임론과 비주류측의 사퇴론이 첨예하게 맞서 있어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류측은 수(數)의 우위를 내세워 재신임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제2쇄신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주류측의 반발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몇몇 의원들은 노 후보와의 결별까지 시사하고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