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스포츠 분석가들은 이번 월드컵이 축구를 미국내 6대 스포츠로 확실하게 자기매김 시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매주 1회이상 축구를 하는 인구는 미국내에 약 4백만명으로 10년사이에 무려 두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의 인기종목인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등이 지는 태양이라면 축구는 최근 "타이거효과"덕을 톡톡히 보고있는 골프와 함께 뜨는 태양인 셈이다. 미국내에서 축구인기가 폭발하는 것은 축구를 좋아하는 중남미나 아시아지역에서의 이민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탓이다. 특히 월드컵 열기가 높은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중남미와 아시아 출신 이민자가 전체의 57%로 절반을 넘어설 정도다. 때문에 축구는 이제 기업들이 광고나 마케팅에서 무시하지 못할 확실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미국 스페인어방송인 유니비젼 시청자는 4백40만명으로 전체 TV시청 히스패닉 인구의 60%에 달했다. 프랑스 월드컵 이후 TV를 보유한 히스패닉 가정수가 32% 증가한 7백70만 가구에 달하고 있어 시청율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시장에 관심을 갖는 광고주들도 경기시간이 새벽이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있을 정도다. 미국내 중남미출신 이민자는 3천2백8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2%선으로 이들의 가처분 수입은 총 6천억달러 이상이다. 인근에 위치한 캐나다규모의 인구와 멕시코수준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미국내에 새로 생긴 셈이다. 미국 기업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7억8천만달러(상위 50개사기준)를 썼는데 이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수준. 지난해 전체 광고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10%이상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일이다. 이처럼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축구마케팅이 불가피해졌다. 대표기업은 세계최대 스포츠용품회사인 나이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나이키는 올해 1억5천5백만달러의 마케팅비용을 축구에 쏟아붓기로 했다. 이는 나이키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총 마케팅 비용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농구에 투자하는 금액을 넘어서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