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전국이 열광...열광... .. "이제는 8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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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꿈이라 했던가.
누가 '월드컵 16강 진출'이 설익은 염원이라 했던가.
전국을 물들인 붉은색 기도에 하늘은 기꺼이 승리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국민들은 하나가 되어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거리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에 한반도는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월드컵 한국-포르투갈전이 열린 14일.
전국의 국민들은 경기장에서, 직장에서, 길거리에서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16강 진출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전국은 하나가 됐다.
○…한국팀 승리로 서울 시청에 몰려 있던 응원단과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오자 인근 도로를 지나던 수백여대의 승용차와 오토바이도 붉은 악마 응원가에 맞춰 경적을 울리며 기쁨을 나눴다.
일부 응원단은 아예 소형 트럭에 나눠 타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경적을 울려댔다.
부산 중앙로 서면 일대에는 흥분한 응원단들이 도로로 뛰쳐 나와 지나가던 버스를 세운 뒤 버스 지붕으로 올라가 환호하는 등 좀처럼 흥분을 식히지 못했다.
경남 창원시 로터리광장에도 기쁨을 가누지 못한 승용차 운전자들이 '대∼한민국' 리듬에 맞춰 경적을 울렸다.
○…경기가 끝난 문학경기장에서부터 인천시청까지 2㎞ 구간은 빨간 상의를 입은 응원단으로 빽빽히 들어찼고 이들의 환호성은 초여름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고 어깨동무를 한 시민들은 연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일부에서는 "폴란드 만세"라고 연호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붉은 악마 회원으로 대구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는 박동문씨(45)는 "힘들었던 16강 관문을 통과했으니 8강은 의외로 쉽게 갈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미국과 폴란드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좌석의 절반 이상이 공석일 정도로 한산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폴란드가 선전하자 경기장은 삽시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회사원 김석원씨(39)는 "우연히 표가 생겨 경기장을 찾았는데 폴란드가 초반부터 미국을 밀어붙이면서 열광적으로 폴란드를 응원했다"며 "국민들의 염원에 하늘도 감동해 이같은 이변이 일어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20여만명의 시민들은 16강 진출의 꿈이 실현되자 옆사람과 부둥켜 안고 펄쩍펄쩍 뛰는 등 기쁨의 열기를 한껏 뿜어냈다.
시민들은 응원도구를 공중으로 던지며 응원가와 구호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태극기를 두르고 응원에 열중했던 정성원씨(33)는 "태극전사들은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줬다"며 "16강에 만족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세계에 깜짝 놀랄 뉴스를 다시 전하자"고 말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부경대 캠퍼스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서 가족과 함께 한-포르투갈전을 응원온 한영준씨(42)는 "세상에 태어나서 한국인이라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국민이 월드컵을 계기로 단합해 세계 강국으로 도약했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5일 해운대 메리어트호텔에서 결혼식을 가진 뒤 16강 통과여부가 결정되면 신혼여행을 가기로 한 변희선씨(37)도 "신혼여행을 늦추고 한국팀을 응원한 보람이 있다"며 즐거워했다.
○…대전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코아 맞은편 근린공원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열렬히 응원하던 대전시향 후원회 '높은음자리표'(회장 임채환 블루코드테크놀러지 대표) 회원들은 한국팀이 승리하자 시민들에게 음료수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벤처기업인들인 이들은 하룻동안 '붉은악마'로 나서 한마음으로 응원, 벤처인들의 스포츠사랑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천수 최태욱 김남일 등 월드컵 주역을 대거 배출한 부평고등학교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1천여명이 모여 열광적으로 한국을 응원했다.
이곳에 모인 동문들은 "우리 학교 출신 선수들이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며 승리의 V자를 그렸다.
○…대덕밸리 소재 벤처기업 세주엔지니어링의 이원배 사장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한국을 찾은 예선 탈락 국가의 응원단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인 휴대용 음주측정기(1천6백개 1억원 상당)를 무료제공하겠다고 즉석에서 발표했다.
이 사장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곧바로 귀국, 술을 마시고 음주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외신을 듣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희망자는 이 회사의 홈페이지(www.safe-drive.com)에 접속, 이름과 주소를 남기면 해당국가로 무료 우송해 준다.
< 전국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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