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프라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연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맥주 중 처음으로 1백% 순수보리를 주원료로만 사용,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맛과 향을 창조해냈다. 지난 3월7일 첫 선을 보인 이후 시장반응도 뜨거워 시장에 내놓은지 20일만에 판매량이 15만 케이스(1 케이스=5백ml 짜리 20개)에 달했다. 지난 93년 5월 대 히트를 친 하이트맥주에 이어 또한번 뉴트렌드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하이트프라임맥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순수보리맥주라는 튀는 컨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순수보리맥주는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 등 유럽에서는 맥주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맥주로 성공여부가 불투명했다. 특히 기존 맥주맛에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에게 보리맛이 진한 맥주제조는 하나의 모험일 수 밖에 없었다. 하이트맥주는 1백% 순수보리맥주를 제조키로 하고 기존맥주에 들어가던 옥수수 가루를 과감하게 빼버렸다. 특히 맛을 살리기 위해 고급효모를 사용,미세하고 풍부한 거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비슷비슷한 맥주맛에 싫증 나 있다는 소비자조사에 따라 수년간 시험제조를 거쳐 제품을 내놓았다"며 "순수보리맥주는 마시면 마실수록 맛과 향에 정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전력을 쏟아부은 부문은 마케팅.일단 하이트측은 주 소비자층을 20대 중후반의 연령대로 잡았다. 맥주맛을 아는 직장인과 학생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입맛을 먼저 공략해야 확산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알코올 도수도 기존맥주보다 약간 높은 4.69도를 채택하고 제품가격도 15%가 높은 고가전략을 구사했다. 상표디자인도 전통 맥주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짙은 초록색을 사용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패션을 적용한 셈이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광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1백% 순수보리맥주임을 강조한 "보리밭에 말이 달리는" 광고는 사회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깨끗하고 자연스런 맥주임을 강조한 맥주순수령 선포는 독특한 문구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다 업소와 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밀착 프로모션과 시음회를 잇따라 열어 바람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입체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하이트맥주는 항상 뉴트렌드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효과를 봤다. 무엇보다도 하이트프라임맥주는 매년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하이트맥주(주)의 전통을 잇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트 관계자는 "하이트프라임맥주는 지난 93년 5월 대히트를 친 암반수 하이트맥주의 계보를 이어받은 상품"이라며 "하이트의 신제품 개발정신이 만들어낸 전통맥주"라고 자평하고 있다. 하이트프라임맥주는 4월말 현재 3천3백만 케이스가 팔리면서 순항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