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각 정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시한인 자정까지 서울과 경기 등 박빙의 승부처를 샅샅이 돌며 마지막 한표 획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선거전날 금품살포와 흑색선전 등 불법사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판단,자체 감시단을 구성하는 등 표 단속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 대표,이상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접전지인 서울지역에 총출동,총력전을 전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부터 밤 12시까지 서울시내 11곳에서 거리 유세와 정당연설회를 강행,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등 당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이 후보는 영등포 동작 관악 금천 구로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종로 중구를 연달아 방문 "이번 지방선거를 부패·무능정권에 대한 심판대로 삼아야 한다"며 "유능하고 깨끗한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달라"고 호소했다. 더욱이 이날 김덕룡 홍사덕 이부영 최병렬 의원 등 당의 비주류 중진들도 지도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막판 지원유세에 가세했다. 박원홍 홍보위원장과 남경필 대변인은 "민주당의 흑색선전과 금권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젊은 유권자들이 청년정신과 불타오르는 정의감으로 부패정권 심판에 앞장서 달라"며 지원사격을 했다. ◆민주당=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서울과 경기도,한화갑 대표가 인천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수도권 공략에 당력을 쏟았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 성남 안산 시흥 광명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진념 후보 등 당소속 후보에 대한 한표를 호소했다. 또 오후에는 중랑구 명성 어린이집을 방문한 후 도봉구 종로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누비며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노 후보는 유세에서 각종 게이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한나라당을 겨냥,"요즘 심판 심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누가 누구를 심판한다는 거냐"라며 '역심판론'을 제기했다. 당 공명선거대책위원회는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폭력행사로 마감하려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 변완기 인제군수 후보 등 8건의 비방·폭력사례를 공개했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