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3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 대전 울산 제주지역의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표율이 40%대면 한나라당,50%를 넘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투표일 차량 2부제 운영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투표율 얼마나 될까=40∼50% 사이가 될 확률이 높다. 최근 중앙선관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45.1%가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전(42.7%)보다는 다소 높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여론조사 관계자들도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에 가려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50%를 밑돌 것으로 보이며 젊은층이 많이 기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표율 득실=대체적으로 투표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투표율이 낮을 경우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한나라당은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반면 민주당은 20,30대가 주요 지지층으로 뚜렷하게 갈려있는 상황인 만큼 어느 세대의 투표율이 높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조사결과 20대는 29%,30대는 36.3%가 투표하겠다고 밝힌 반면 50대 이상은 66.4%가 투표참여의사를 밝혔다. 이 조사대로 투표가 이뤄진다면 한나라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98년6월 지방선거의 경우 20대 투표율은 34%,30대 투표율은 46%,40대는 62%,50대 이상은 72%의 투표율을 보였다. 50대 이상 투표율이 20대의 두배를 넘었다는 얘기다. 민주당 이해찬 서울시장 선대본부장은 "투표율이 50% 이상이면 우리가 유리하고 45% 미만이면 불리하며 그 사이라면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며 "투표율이 40%선에 머물면 수도권 전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기획본부장은 "실제 투표율이 매우 낮을 전망인데 40% 후반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투표율이 30%대가 되면 철저한 조직선거가 돼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