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나흘만에 1,227원선 하락, "1,230원 제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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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27원선으로 하락했다. 전날까지 사흘간의 상승 조정국면에서 재반락을 꾀하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고 수급상 공급우위에 따른 장세가 나타났다.
오전장 후반 재정경제부의 '경고성' 구두개입이 있었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정한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가운데 오후에도 매수세 부진 양상이 이어지면 1,230원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00원 내린 1,227.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최근 시장의 지나친 환율하락 심리와 이에 편승한 매매동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6월중 외환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으며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 6월중 네 번째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하락 힘이 약할 때를 노리고 구두개입에 나섰다"며 "개장초 공기업의 매수세가 나와 정부 의지를 보였으나 업체 네고물량에 이기지 못한 채 수급이 우선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정부의 개입에 편승, 달러사자에 나섰던 세력들이 별로 재미를 못보고 엎어진 탓에 별로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며 "오후에도 큰 폭 등락은 어려운 가운데 1,230원 위로는 막혀 1,228∼1,229원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환율이 밀릴 기미르 보이자 등락이 크지 않음에도 경고차원에서 개입이 나온 것 같다"며 "워낙 매수세가 없고 공급우위라 반등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넓게 봐서 1,220∼1,240원의 박스권에서 변동폭이 축소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달러/엔도 단칸지수가 좋아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오후에는 1,226∼1,230원에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과 같은 1,230.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하락세를 보이며 1,229원선을 한동안 맴돌았다.
이후 달러/엔 환율의 하락과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추가 하락한 환율은 11시 29분경 1,227.00원까지 내렸으며 정부 구두개입에 무표정하게 반응하며 주로 1,227원선을 거닐었다.
전날 뉴욕에서 최근 상승세를 연장, 124.69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을 등락하고 있다. 개장초 일본 정부의 거듭된 구두개입으로 124.80엔대로 상승했던 달러/엔은 매물에 밀려 낮 12시 6분 현재 124.58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3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62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