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810선 보합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강세를 이으며 71선 다지기에 들어갔다. 11일 증시는 월요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지수선물, 지수옵션, 종목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하루 앞둔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 내는 모습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지난 4월 중순 이래 두 달간의 조정 장세에서도 종합지수가 780선에서 지지력을 보임에 따라 800선 부근에서의 저가 매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지난 10일 현재 9,5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 중 상당부분이 장기주식저축과 연계돼 롤오버될 것이라는 분석이 매물 경계감을 완화시키고 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 미결제약정이 전날 1만7,000계약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이날도 7,000계약 가까이 급증하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밖에 2/4분기 실적전망 시즌을 앞두고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뉴욕증시와의 차별화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은 만기일 이후 수급개선을 노린 저가 매수세와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는 코스닥시장 매수세가 받치고 있으나 급반전을 도모하기에는 버거운 양상이다.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주가지수 선물시장 움직임과 프로그램 매매에 주목하면서 우량주에 대한 분할 매수로 대응할 시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분 현재 전날보다 0.75포인트, 0.09% 낮은 811.15를 가리켰다. 장 초반 803까지 떨어졌으나 지지력을 확인한 뒤 반등, 81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사흘째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공조가 이뤄지고 있는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0.18% 높은 71.38을 기록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05포인트, 0.05% 상승한 101.95에 거래됐고 9월물은 102.15로 0.15포인트, 0.15%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1,500억원 이상 출회됐고 프로그램 매수는 250억원 가량 유입되는 데 그쳤다. 개인이 저가 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있고 프로그램에 묶인 기관은 주가지수선물을 3,500계약 이상 사들이며 지수 방어 의지를 드러냈다. KGI증권 윤세욱 이사는 “종합지수 800선에서 저가 메리트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만기일 이후의 수급개선, 불확실성 제거 등을 노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프로그램 매매 부담이 없는 데다 거래소에 비해 먼저 빠진 코스닥 개별종목과 백화점, 철강업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에서 6,000억원 가량이 묶여 있는 점을 감안할 때 6월 만기에 매물화될 수 있는 4,000억원 중 이날 1,500억원 이상이 소화되면서도 지수가 크게 빠지지 않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만기 이후 급격한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만기 관련 매물로 인한 조정 시마다 철강, 기계, 비철금속 등 기초 소재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