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5년,일본 신일철 10년,대만 차이나스틸 및 인도 티스코는 각각 5년..." 지난 99년 세계적 투자분석기관인 모건스텐리가 세계 철강업체들의 "생존가능연수(Sustainability)"를 산출한 결과다. 포스코가 현상만 유지해도 최소한 15년은 먹고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코의 글로벌 생존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무엇보다 "원가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는 최신예 설비와 안정된 조업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원가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세계 철강업계 분석기관들은 자동차용 강판과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포스코 냉연코일의 원가가 일본업체들의 7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기회있을 때마다 "세계 철강업계가 치킨게임(극단적인 가격경쟁)으로 치달아도 포스코는 버틸수 있다"고 자신하는 주된 배경이다. 포스코의 생산성은 어떨까. 노동 생산성 지표인 "1인당 철강생산량"은 포스코가 1천3백51t이다. 유럽 철강사들의 3배에 달한다. 최대 경쟁사인 신일철은 1천3백48t이다. 포스코의 설비투자 효율성 역시 세계적이다. 설비건설단가 기준으로 볼 경우 포스코는 일본 철강업체들보다 2.5% 낮다. 대만의 차이나스틸보다는 20% 이상 싸다. 포스코의 경쟁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지난해 1월 연산 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시험설비를 포항제철소에 설치했다. 투자비만 1천4백30억원으로 내년 5월 가동할 예정이다.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차세대 철강기술이다. 코크스,소결공장이 필요없어 투자비가 적고 운영도 쉬우며 공해물질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포스코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원가를 추가로 줄여 가격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경영혁신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디지털 경영시스템인 "포스피아"를 가동하고 있다. 판매와 생산 회계 등 모든 부문을 고객중심에서 고려하는 동시에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이다. 포스피아가 경영혁신의 핸들이라면 올해 5월부터 힘차게 시동을 건 6시그마 경영은 강력한 엔진이다. 포스코는 생산현장에서부터 홍보업무에 이르기까지 전 부서에 걸쳐 6시그마 경영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총1천6백80개의 전략과제를 수행,7천여억원의 재무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회장은 특히 "과학적인 경영과 품질경영의 대명사인 6시그마 경영을 통해 포스코의 경영교과서를 다시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