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이자 현대.기아차를 후방에서 떠받치는 버팀목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몇년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자동차 모듈부품 제조사업과 A/S부품사업 부품수출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조9천6백47억원의 매출과 2천7백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이는 현대.기아차 A/S부품의 물류시스템 통합과 물류부문 합리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제품품질향상으로 현대.기아차에 대한 섀시 및 운전석 모듈공급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ESP 등 첨단제동시스템과 에어백 텔레매틱스 등 고부가가치 부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3조3천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첨단 모듈 및 전자정보부품의 연구개발에 본격 나섬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설정하고 있다. 2004년부터 양산될 예정인 현대차의 NF(EF쏘나타 후속모델)를 비롯해 현대.기아차가 향후 개발하는 차종의 운전석모듈과 ABS(자동브레이크장치) 등 첨단 제동장치와 오디오 및 AV시스템,차량 통합 통신시스템(AEES)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전자정보분야에서는 2003년까지 오디오 및 비디오시스템 네비게이션 차량 통합 통신시스템 등 첨단 부품 개발을 완료하고 2004년 초까지 텔레매틱스와 디지털 위성라디오 수신기의 개발을 각각 마무리하기로 했다. 텔레매틱스 등 차량의 네트워크를 통합한 신기술인 운전자 정보시스템(DIS) 개발도 200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모듈분야에서는 2004년까지 기존의 모듈보다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고 안정성을 높인 운전석.섀시모듈과 인공지능 에어백의 개발을 마치고 2005년부터는 전자통합형 운전석모듈과 차량 전복시 승차자의 안전을 고려한 커튼 에어백 등 차세대 제동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중 커튼 에어백은 승객의 체형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과 속도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인공지능 에어백보다 한차원 높은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이미 기술제휴를 맺은 텍스트론 보쉬 브리드 알파인사 등과의 기술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차량 통합 통신시스템(AEES) 개발을 위해 독일 지멘스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정보단말기인 텔레매틱스 및 DIS 개발을 위해서도 국내외 업체들과 기술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2005년까지 차량 전자정보부품 연구개발에 1천억원,모듈부품 연구개발에 1천여억원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모듈제조사업 확대를 위해 2004년까지 중국과 미국 등 국내외에 생산기지를 확충해 모듈부품 공급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는 한편 현재 4백50명의 연구인력도 2004년까지 8백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