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27
수정2006.04.02 15:29
월드컵 축구 대회 16강 진출의 명암을 갈라놓을것으로 예상되는 한ㆍ미전이 열린 10일 대구시내는 오전부터 열성 축구팬들이 국채보상기념공원 등지로 몰려드는 등 도심 전체가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대구시내 중심가인 국채보상기념공원에는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입장권을 구하지못한 열성 축구팬들이 몰리기 시작, 오전 10시 현재 2천여명이 운집했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 열성팬은 저마다 전광판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기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이른 아침부터 미리 준비해 온 북과 꽹과리 등을 연방 두들기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시민 김모(21.학생.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지난번 폴란드전때는 국채보상기념공원에 늦게 도착, 자리가 나빠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새벽첫차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축구팬 가운데는 벽안의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한 시민운동장 야구장에는 선착순 1만명만입장할 수있다는 공지에 따라 열성 축구팬 수십명이 좋은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이밖에도 이날 경기의 응원장소로 알려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두류공원 내 대구관광정보센터, 한국패션센터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장 가능 시간 등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동대구역과 대구역, 고속버스터미널, 대구국제공항에도 이른 아침부터 붉은 색티셔츠를 착용하고 손에는 태극기를 든 외지에서 몰려든 축구팬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으며 동대구역 광장에는 20여명의 국내 축구팬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또 대구시내에서 월드컵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달구벌대로와 범안로, 남부정류장부근 등 곳곳에도 축구팬들이 줄을 선 채 셔틀버스를 기다렸고 경기장 주변에는 입장권 잔여분 7천여장을 구입하기 위해 며칠째 밤을 지샌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동대구호텔, 대구공항, 범물동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3개 노선과 내부순환선 1개 노선 등 모두 4개 노선에 셔틀버스 70대를 낮 12시30분부터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곳곳에서 축구팬들의 이동시간이 앞당겨짐에 따라 셔틀버스를 100대로 늘리는 한편 운행 시간도 오전 11시 50분부터로 40분 당겼다.
또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세번째로 승용차 자율 2부제가 실시된 이날 오전 10시 현재 참여율이 70%대에 이르는 것으로 대구시는 집계했다.
이밖에도 시는 달구벌대로를 지나가는 시내버스 600여대를 경기장 입구까지 우회하도록 하는 등 교통불편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