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13
수정2006.04.02 15:16
중국 최대 국영 TV 방송사인 CCTV(中國中央電視臺)는 한국의 가수와 배우 등 외국인들이 중국의 상업 광고 방송들에 출연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CCTV는 이번 월드컵축구 대회 기간 한국 배우 김희선이 중국의 이동통신회사 'TCL'을 선전하는 상업 광고 방송을 방영하는 등 그간 한국, 미국, 유럽, 캐나다 등외국의 스타나 유명 인사들이 출연하는 광고들을 해왔다.
중국공산당 일각에서는 외국의 유명 스타나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광고 방송들이 서방식 가치관과 자유주의적인 이데올로기를 침투시킨다는 우려들이 있어왔다.
CCTV의 광고부 궈전시(郭振璽) 주임은 "광고 방송에서 외국인들을 배제해야 할 이유가 없다. 중국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있다"고 말했다.
CCTV 선전부의 선화(瀋華)는 "외국 스타들이 출연하는 광고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상부로부터 없었으며, 방송 규정에 맞고 합리적인 광고는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징화시보(京華時報)는 2일 중국 당국이 CCTV에 대해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광고들을 하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었다.
이 타블로이드판 신문은 이들 광고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후방영될 예정이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에서는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로 CCTV는 월드컵을 방영중이다.
현재 외국인이 나오는 가장 인기 있는 광고들중 하나는 세르비아 출신의 중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보라 밀루티노비치가 출연하는 것으로 그는 중국의 독한 술과 언어 학습기들을 선전하는 4개 광고들에 출연중이다. 'TCL'을 선전하는 김희선의 밝게 웃는 모습을 담은 CCTV 광고도 월드컵 기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과 대만의 유명 가수와 배우들도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 광고에 출연하고 있으며 징화시보는 이들 광고가 방영 금지 대상에 포함됐는지 전하지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