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증시 급락을 딛고 이틀째 올랐다. 개장초 미국 나스닥 1,600선 붕괴 충격으로 급락출발했지만 110억원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차차 저점을 높였다. 올해 상승폭을 다 반납한 낙폭과대 인식에다 2/4분기 실적 장세 기대가 바닥심리를 다졌다. 다음주 선물옵션만기를 앞두고 거래소시장이 하방경직성을 보인 것도 심리안정에 기여했다. 거래량은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해 전날과 비슷한 2억6,600만주와 9조4,50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4일 코스닥지수는 69.88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0.11% 올랐다. 개장초 68.30까지 내린뒤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대형주 반등속에 하락종목이 454개로 상승 287개보다 많았다. 월드컵 특수 기대로 로토토가 상한가에 오르는 등 12개 종목이 가격제한폭만큼 올랐고 하한가는 4종목이었다. KTF, LG텔레콤, 휴맥스, LG홈쇼핑, 엔씨소프트, CJ39쇼핑 등이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SBS, 아시아나항공, 다음 등은 낙폭축소에 만족해야 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지수바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면서도 리스크관리를 병행한 저가매수 전략을 권했다. 브릿지증권 김선조 연구원은 "정소프트, 한빛소프트 등 낙폭을 방어하던 종목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봐서 바닥 느낌이 든다"며 "미국 시장 하락에 대한 면역성을 갖추면서 리스크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시장이 거품 해소 과정이라면 한국은 재평가로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미국 달러화 약세로 뮤추얼펀드 등이 미국 밖으로 유출되면서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수급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시장이 기업 재무지표에 대한 불신으로 내려 향후 흐름을 판단하기 힘들지만 추가하락은 제한적인 것으로 본다"며 "실적이 돌아서면 가격갭을 쉽게 메울수도 있어 미국 시장에 너무 과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진행되는 과정상 진통이 예상돼 일단 관망하면서 업종대표 우량주에 대한 순차적 저가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