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약세의 골이 깊어졌다. 기업 신뢰도에 대한 회의감으로 투자자들이 미국 밖으로 자금을 철수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가하고 있다.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0.08엔 오른 123.65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지난달 31일 이후 다시 123엔대로 내려서 123.57엔에 마감한 바 있다. 달러화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회장인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밝힌 뒤 주가와 함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17% 떨어져 지난 2월 7일 이후 최저인 9,709.79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3.29% 하락한 1,562.56으로 1,500선대로 주저앉았다. 에릭 니커슨 BOA 수석통화전략가는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자신감이 훼손되고 있다"며 "사람들은 회계와 지배구조에 대한 미국식 표준이 우월하다는 견해에 대해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발 악재가 달러화에 타격을 가한 반면,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좋아졌음에도 달러화에 힘을 불어넣지 못했다. 공급관리기구(ISM) 5월 지수는 지난 2000년 2월 이후 최고치인 55.7을 기록, 전달의 53.9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55.0을 상회했다. 4월 건설지출도 전달보다 0.2% 증가한 8,719억달러(연율)를 기록, 당초 0.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어긋났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