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E조 판도의 윤곽이 5일 이바라키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아일랜드전에서 드러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대파한 독일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6으로 이번 월드컵 참가팀중 16강 진출을 사실상 가장 먼저 결정짓는다.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아일랜드는 갈길이 바쁘다. 독일에 이기든지최소한 비겨야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독일은 사우아라비아전 대승의 여세를 몰아 내친 김에 아일랜드까지꺾고 나머지 1경기를 느긋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인 반면 아일랜드는 이 경기에서패하면 1무1패로 결승토너먼트 티켓 확보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사력을 다할 것이다.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스타로 떠오른 클로세와 193㎝의 거구 양커를 투톱으로 세우고 발라크, 치게, 슈나이더 등이 2선에 포진, 아일랜드에 융단폭격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세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아일랜드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릴 경우 득점왕 후보 0순위를 확보할 수 있다. 당초 유력한 득점왕 후보였으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골로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발라크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힘과 높이를 앞세운 고공축구로 마치 폭격기가 목표물을 맹폭하듯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는 아일랜드도 결코 약팀은 아니다. 지난 1일 아프리카의 최강자인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먼저 한 골을 내준뒤 오히려 투지와 조직력이 살아나 동점골을뽑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신예 스트라이커인 로비 킨은 뛰어난 개인기와 빠른발을 앞세운 박력있는 문전돌파로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내분을 일으켰다가 팀에서 쫓겨난 로이 킨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큰 키와 힘을 앞세운 독일의 고공축구에 대해서도 아일랜드는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대부분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고 몸싸움에 능한데다 독일축구에 대해 선수들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처럼 지레 주눅이들지도 않을 것이다. (요코하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