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F조의 16강 진출 기상도가 아직 안개 속에 머물고 있다. 조별 예선 6경기 중 2경기를 치렀지만 나이지리아를 꺾은 아르헨티나만 유리한 고지에 올랐을 뿐 아직 '16강 진출팀'의 향방이 가려지지 않고 있다. 1-1 무승부를 기록한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나이지리아를 집중 공략의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한 나이지리아 역시 이들 두 팀을 뛰어넘어 16강이 겨루는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겠다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마지막 순간까지 16강 티켓의 주인을 가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듯이 어느 경기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잉글랜드와 스웨덴으로서는 일단 패배를 기록한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1승 상대로 제쳐놓고 있다. 오는 7일 고베에서 나이지리아와 먼저 맞붙는 스웨덴은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 승점 4를 확보해놓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밀리긴 했지만 제이제이 오코차와 누앙쿼 카누를 앞세운 공격력은 상당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