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첫경기 부진 징크스'를 털어내고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B조 선두에 나섰다.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무적함대' 스페인은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울의 선제골과 발레론, 이에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슬로베니아의 거센 추격을 3-1로 뿌리쳤다. 같은 조의 앞선 경기에서 파라과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비겨 승점 1을 기록하는데 그친 가운데 승점 3을 따낸 스페인이 조 선두에 나섰다. 스페인은 지난 50년 브라질대회 미국戰에서 3-1로 이긴 이래 본선 첫 경기에서는 3무6패를 기록하다 이날 승리로 52년만에 본선 1차전 승리의 `갈증'을 씻었다. 반면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오른 슬로베니아는 본선 첫 승 `벽'을 실감했지만 세바스찬 치미로티치는 팀의 본선 1호골 주인공이 됐다. 스페인은 최전방에 나선 라울이 슬로베니아 수비에 막혀 움직임의 폭이 좁아지자 공격형 미드필더 프란시스코 데 페드로가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데 페드로는 전반 17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직접 때려슬로베니아 골키퍼를 위협한 데 이어 4분 뒤에도 약 30m짜리 프리킥을 아슬아슬하게골대 위로 넘겼다. 데 페드로의 잇단 중거리 프리킥으로 슬로베니아 수비가 흐트러지자 라울의 움직임이 활발해 졌고 전반 44분 엔리크의 패스를 받은 라울이 골지역 정면에서 상대수비 가랑이 사이로 오른발 슛을 날려 선제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후반 29분 데 페드로가 상대수비 배후로 휘어 들어가는 횡패스를 날리자 발레론이 뛰어들며 오른발 슛,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의 일방적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던 승부는 후반 37분 슬로베니아 치미로티치가 골을 터뜨리며 한 골차로 추격, 한 때 무승부 가능성을 상기시켰지만 8분 뒤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패르난도 모리엔테스가 슬로베니아 수비와 볼을 다투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반칙을 얻었고 이에로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