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10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3~0.75% 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월드컵 관전을 위해 종업원들의 결근이 잦아지고 업무집중도가 떨어져 생산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라게 FT의 분석이다. FT는 특히 이번 월드컵은 역대 대회에 비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이 가장 많이 참가하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GDP의 84%를 차지하는 10대 경제대국중 캐나다와 인도만이 본선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 축구에 열광적인 유럽의 경우 경기시간대가 이른 아침이거나 점심 때여서 경제에 주는 타격이 더욱 클 전망이다. 아일랜드의 온도조절장비업체인 더모킹은 독일과 경기를 벌일 오는 5일 출근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정오에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하는 등 이미 생산성 저하를 감수키로 한 기업들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영국은 월드컵과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즉위 50주년 기념행사가 치러지는 4일간을 휴무토록 해 2분기 GDP가 당초 예상보다 0.8%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