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사가 실시한 일반공모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지주회사방식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금융은 특히 이달 중 리먼브러더스와 10억달러의 외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하고 경남.광주은행 문제도 독립법인을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매듭지을 방침이어서 성공적인 정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일반공모(9천만주.전체의 12%) 경쟁률은 23.06 대 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공모물량 중 5천4백만주를 소유하고 있는 정부는 3천6백72억원(공모가 6천8백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공모 성공을 계기로 민영화 일정을 차분히 추진, 내년 말까지 정부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당장 이달 중 리먼브러더스와 10억달러 외자유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 우리금융 주식 2억5천만달러(지분율 5%)를 팔 예정이다. 또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투신운용에 외자를 유치하고 방카슈랑스를 위한 합작생보사를 설립하면서 파트너에 우리금융의 일정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30%의 지분이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어간다. 우리금융은 또 내년 상반기중 ADR(미국에 상장되는 주식예탁증서) 발행과 오페라본드를 전환하는 방법으로 전체 주식의 20∼30%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우리금융에 투입한 총 12조원의 공적자금 중 상당액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착실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시장친화적인 경영진 △투명한 회계처리 △그룹내 조직융화 성공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병철 회장 등 경영진은 부실자산으로 분류된 14조5천억원중 11조7천억원을 정리하는 등 자산의 클린화에 주력해 왔다. 여기에 옛 평화은행을 무리없이 흡수하는 등 이질적인 조직을 통합하는데 성공했고 그동안 논란을 빚어 왔던 경남.광주은행 문제도 독립법인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달중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의 발행주식수(7억6천만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불가측적인 변수를 미리 해소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