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7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 1,224원선으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과 방향을 같이 하며 정부의 개입 경계감을 물리치고 있다. 월말을 맞은 업체 네고물량 공급도 가세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아래쪽이 편하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물량부담이 가중되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 5월의 마지막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4.80원 내린 1,224.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1.00원 낮은 1,2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정부 개입 경계감 속에서도 10시 1분경 1,225.30원으로 전 저점을 깨고 내렸다. 이후 달러/엔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225∼1,226원선을 오가던 환율은 달러/엔의 추가 하락으로 10시 47분경 1,224.60원까지 떠밀렸다. 지난 2000년 12월 22일 장중 1,224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 환율은 1,224원선에서 추가 하락을 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물량공급이 많이 된데다 1,226.50원 이상에서는 업체들 네고로 추정되는 달러팔자 주문이 많다"며 "일단 전 저점인 1,225.50원이 깨졌으니 정부 개입이 아니면 아래쪽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입을 우려한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약간 있으나 물량이 나오면 계속 밀리는 양상이 어제와 같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시장분위기가 하락쪽으로 기울어 1,223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122엔대까지 진입, 6개월중 최저치까지 도달했던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거듭된 구두개입에도 불구, 123엔대에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전날 뉴욕 종가인 123.40엔보다 낮은 123.38엔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