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하락이 월간 기준 5달째 이어진 11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는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합산으로 443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100개 종목 중 64개 종목의 11월 종가가 개인의 평균매수가 대비 하락했다.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NAVER를 큰 규모로 순매수한 덕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합산으로 추정하면 기관의 경우 수익 규모가 895억원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329억원 손실로 추정됐지만 개인 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10분의 1 미만이다. 특히 순매수 상위 5개 종목만 놓고 보면 NAVER를 가장 큰 규모로 사들인 외국인의 추정 수익 규모가 280억원으로, 기관의 77억원을 크게 앞섰다.2일 대신증권이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각 매매주체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평균 매수가를 순매수 규모와 함께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지난달 한 달 동안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770억원어치 주식을, 코스닥시장에서 7400억원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각각 4조3038억원어치와 18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선 9079억원어치를 샀지만, 코스닥시장에선 3801억원어치를 팔았다.코스피가 3.92%, 코스닥지수가 8.73% 급락하는 동안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한 기관의 추정 수익률이 가장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중 평균매수가 대비 상승한 종목은 56개로, 종목 선택의 승률은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가장 큰 규모로 사들인 ‘TIGER MSCI 코리아 TR’(순매수 규모 3366억원)과 삼성전자(2560억원)은 평균 매수가 대비 각각 1.54%와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 지인들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지분을 사들인 지 수개월 만에 본격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이 PEF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2020년 1월 상장 주관사를 뽑기 위해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는 2019년 6월 1호 펀드를 만들어 하이브 지분 250억원어치를, 11월 두 번째 펀드로 10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2호 펀드로 대규모 투자하면서 방 의장과 이익을 나누는 계약도 맺었다. 그리고 두 달 후 상장 절차에 나섰다. 하이브는 2020년 5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이스톤PE가 출범한 2019년은 하이브가 BTS의 세계적 인기를 토대로 한 단계 도약한 시기다. BTS는 미국 빌보드의 연말 결산 차트를 휩쓸며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그해 4월 BTS는 미국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8위에 올라 K팝 그룹으로 당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하이브 실적도 가파르게 좋아졌다. 매출은 2018년 3013억원에서 2019년 587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799억원에서 987억원으로 23% 늘었다. 예상 기업가치도 치솟았다. 2020년 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하이브의 기업가치는 4조원대로 거론됐다. 실제 하이브는 몸값 4조8000억원에 상장했다.방 의장과 이익 공유 계약을 맺은 이스톤·뉴메인 제2호 펀드가 투자할 당시엔 기업가치가 1조2000억원으로 매겨졌다. 이 PEF는 하이브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1조원으로 치솟자 상당 지분을 매각해 큰 차익을 거뒀다. 앞서 이 PEF에 하이브 지분을 매각한 한 운용사 대표는 “하이브 측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사모펀드(PEF)와 이익 공유 계약으로 벌어들인 약 4000억원 중 상당액을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 취득과 미국 진출용 주택 매입, 세금 납부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1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 의장은 PEF에서 받은 4000억원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국세청에 납부했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 등 하이브 투자 펀드가 2021년 중반께 하이브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펀드를 청산해 방 의장에게 현금을 배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이 해당 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했고,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에 속해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방 의장은 하이브 경영권을 강화하는 데 적지 않은 자금을 썼다. 2021년 6월 하이브가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할 때 자신에게 배정된 1548억원 전액을 청약했다. 648억원은 자기 자금으로, 900억원은 농협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차입금 중 405억원은 지난해 상환했다.2022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고급 저택을 매입했다. 그해 2월 부동산 투자를 위한 개인 법인을 설립한 뒤 2640만달러(약 369억원)를 투입했다. 지상 3층 규모로 1020㎡ 이상의 생활 공간에 침실 6개와 욕실 9개, 도서관, 체육관 등 부대시설을 갖춘 저택으로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하이브 관계자는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는 고위 인사들과 사업을 논의하고 협력할 때 외부 식당에서 만나는 대신 경영진의 집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관행”이라며 “저택은 하이브 프로듀서들이 현지에서 음반을 제작할 때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