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원화절상)세가 심상치 않다. 28일엔 달러당 장중 한때 1천2백2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수출업체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법석을 떨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자금의 향방에도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달러를 갖고 들어와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을 사야 하는 외국인에게 환율하락은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특히 이번주 들어선 원화절상 속도가 경쟁 통화인 일본 엔화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연초부터 원화절상세를 준비해 왔다지만 시장 참가자가 받아들이는 체감지수는 갈수록 차가워지는 느낌이다. 환율은 국제자금을 실어나르는 배다. 흔들리는 배에 승선할 손님(국제자금)은 많지 않을 게다. 한국경제가 분명 건강해졌지만 배(환율호)가 흔들리는 건 눈 앞의 현실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