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유림훼라이트(www.yulimferrite.com)의 김창선 대표(64)는 이달에만 국제발명전시회에서 3가지 상을 받았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 금상을 비롯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7월엔 영국 런던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11월엔 독일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 및 대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독일에서 받은 대상은 53년의 역사를 지닌 전시회에서 지금까지 단 네 사람에게만 수여된 것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었다. 김 대표에게 이렇게 커다란 상복이 터진 것은 그가 발명한 급팽창 금속 혼합물인 "C.S.KIM"때문이다. 도심지 토목 및 건축공사 현장에서 단단한 암석을 파쇄하는 용도로 쓰이는 C.S.KIM은 기존 다이너마이트에 비해 파괴력이 훨씬 뛰어나고 진동과 폭음은 적게 발생한다. 하지만 C.S.KIM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C.S.KIM은 섭씨 1천도 이상의 고온에서만 반응한다. 아무리 마찰 충격 열을 가해도폭발하지 않는 매우 안정된 물질인 것. 김 대표는 "C.S.KIM을 모래 자갈 물속에 넣거나 그냥 땅바닥에 놓고 전기스파크로1천도 이상의 열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는다"며 "이는 급팽창하려는 C.S.KIM을 암석처럼 단단한 물질이 둘러싸고 있어야만 폭발력을 발휘하는 특이한 성질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S.KIM을 손으로 쥐고 1천도 이상의 열을 가해도 손이 다칠 염려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기 때문에 암석파쇄가 아닌 인명살상 등의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며 "이는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노벨의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품들이 대부분 발명가의 실수에서 나온 것처럼 김 대표는 여러가지 금속분말을 섞어 실험하던 과정에서 C.S.KIM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를 얻었다. 1960년대말 전자기기의 핵심소재인 "페라이트 코어(ferrite core)"를 개발한 그는 생산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하던중 이같은 힌트를 우연히 발견했다. 힌트를 발전시켜 6개월만에 C.S.KIM을 개발한 김 대표는 시화공단에 제2공장을 짓고 지난해 4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C.S.KIM과 관련 국내 특허 3건 및 실용신안 3건을 확보했고 국제특허 3건을 출원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건축기자재전시회에 참석해 해외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기존 다이너마이트에 비해 가격이 비싸 선진국형 제품인 C.S.KIM을 미국 등에 우선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실을 사장실로 삼고 있는 그는 "리튬이온전지의 새로운 소재를 거의 개발해 마무리짓는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에너지의 효율과 재활용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32)815-4111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