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대표팀이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몇몇 대기업들은 해외 거물 CEO들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피버노바(2002년 월드컵 공인 축구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잇따라 선전하며 16강 진입 가능성을 높이자 기업들은 6월 중순까지 집중됐던 각종 판촉 이벤트를 6월말까지 연장할 태세다. 백화점과 유통업체들도 경품행사를 대폭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전략수립에 착수했다. 또 거리홍보 등을 강화, 월드컵을 마케팅 이벤트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최근 대형TV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월드컵 특수열기가 예상보다 뜨겁다고 판단,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KTF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월드컵 폐회기간인 6월말까지 신문광고면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해외거물 CEO의 입국이 가까워지면서 대기업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독일 알리안츠그룹 헤닝 슐트로츠 회장, BMW 헬무트 판케 회장, 일본 마쓰시타전기 마쓰시타 마사유키 회장, 네덜란드 필립스의 히라드 크라이스터레이 회장 등 내로라하는 거물 CEO들의 방한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중이다. L사 관계자는 "월드컵은 국내외에 마케팅을 확대할 수 있는 찬스인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기업 CEO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을 뚫기 위한 해외대표팀 지원단 구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주현.한은구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