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에 외부감사와 컨설팅을 함께 맡기는 상장·등록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아더앤더슨이 감사와 컨설팅을 함께 맡은데서 비롯된 '미국 엔론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에도 제도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1천2백63개 상장 등록기업의 지난해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외부 감사인에게 감사와 컨설팅을 동시에 맡긴 업체는 2백66개사에 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감사·컨설팅 병행업체는 지난 99년 1백79개에서 지난해 2백27개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더앤더슨이 엔론사의 컨설팅 보수에 의존하는 비율이 93년 31%에서 99년 51%로 늘어나 엔론사태의 근거가 됐다"며 "외부감사 회계법인이 해당 기업의 컨설팅을 금지시키는 방안을 올해중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