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의 선도주를 주목하라.' 경기회복의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4분기 중 수주 규모가 지난 한햇동안의 매출액에 육박하는 등 영업활동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기회복의 '속도'에 대한 논란이 아직 한창이지만 이들의 경기는 확실히 풀린 셈이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수주액이 전년도 총매출액의 30%를 웃도는 기업들은 경기회복의 수혜기업 중 1순위 '실적호전주'로 분류되고 있다. 엑세스텔레콤 텔슨정보통신 트래픽ITS 맥시스템 이테크이앤씨 등은 4월 이후 수주 규모가 이미 작년 전체매출을 초과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손범규 연구원은 "경기회복으로 실제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4월 이후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기업들이 있나=엑세스텔레콤은 2분기 들어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과 CDMA단말기 및 VDSL 등의 납품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CEC텔레콤측에 CDMA단말기 20만대를 4백38억원에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기간은 1년.단 한 건의 수주로 전년 매출 규모인 90억원을 4배 이상 초과하는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 회사는 4월 이후의 수주로 인한 잠정매출액이 전년 매출액의 5백15%나 되는 4백67억원에 이르고 있다. 텔슨정보통신도 2분기 들어 중국업체와 대규모 통신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4월 이후 수주액은 총 1천1백34억원으로 전년 총매출액의 2백61%에 달하고 있다. 트래픽ITS 맥시스템 이테크이앤씨 등도 2분기 현재까지의 수주 규모가 전년 총매출액을 넘었다. 피에스텍 이론테크놀러지 두리정보통신 등도 4월 이후 수주액이 벌써 전년 매출액의 절반 이상에 달하며 '실적호전 기업군'으로의 편입을 예약해 놓고 있다. 환경비젼21과 태영텔스타도 지난 3월말 현재 작년 매출액의 각각 84.94%와 89%에 달하는 수주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월 이후에도 잇따라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실제 매출로 잡히는 시점이 '주가상승의 모멘텀'=4월 이후 수주계약이 모두 2분기 매출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기업들이 1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제품이 선적돼야 실제 매출로 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주 규모는 물론 공급기간 등을 감안해 실적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시기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우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중소업체들은 막상 계약을 체결해도 향후 공급수량이나 가격조건 등이 매우 가변적"이라며 "수주 규모뿐만 아니라 계약기간과 실제 선적일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