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냐,블록버스터급 게임이냐" 6월은 온 국민의 시선이 월드컵으로 향해 있는 시기다. 그러나 게이머들의 관심은 한빛소프트와 EA코리아가 이달에 각각 선보일 게임대작 "워크래프트3"와 "파이널판타지X"에 온통 쏠려 있다. "워크래프트3"는 국내에서만 2백만장 이상이 판매된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으로 미국의 블리자드사가 내놓은 야심작.EA코리아가 유통을 맡아 국내에 첫 선을 보일 "파판X"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가운데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대작이다. 지난해 출시돼 미국,일본 시장에서 4백만장의 판매됐다. 이 두 대작 게임들은 공교롭게도 국내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6월에 나란히 출시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월드컵 열기 속에서 과연 흥행의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워크래프트3=블리자드 최초의 3차원 게임이다. 덕분에 종족들의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종족이 4개로 늘어 게이머들이 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각 종족은 독특한 유닛과 마법,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스타크래프트"보다 전략 전술요소를 강화해 게임스피드와 박진감이 향상됐다. 특히 강력한 유닛으로 새로운 기술과 마법을 익히며 레벨을 올릴 수 있는 "히어로"라는 RPG(롤플레이)적인 요소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스타크"뿐 아니라 RPG적 요소가 많은 "디아블로"의 이용자들까지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2백56색의 그래픽 모드를 지원하던 "스타크"와 달리 32비트 컬러까지 지원하기때문에 시간의 흐름이 훨씬 자연스러워지는 등 현실감이 개선됐다. 이 게임의 국내유통을 맡고 있는 한빛소프트는 오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동안 미국 정가(74.95달러)보다 싼 "스페셜 에디선 한정판"(6만5천원) 판매를 통해 게임붐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식발매일은 6월28일. 파이널판타지X="파판"을 빼놓고서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을 논하지 마라.전 세계적으로 3천8백만장이 팔려나간 "파판"시리즈의 최근작이다. 영화같은 동영상과 그래픽,감동을 주는 시나리오는 게임 전시회때마다 수 많은 마니아들을 몰고 다닐 정도로 PS게임의 대명사다. 아시아 유통권을 획득한 EA의 한국지사가 내달 1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파타X"의 테마송은 가수 이수영씨가 맡아 게임의 첫 부분과 마지막에 각각 삽입했다. 공식발매일에는 국내 팬들을 위한 파티와 전시회도 준비중이다. 하지만 한글버전이 아닌 영어버전이라 벌써부터 팬들이 반발이 일고 있다. 일부 게이머들은 "한글버전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영어버전이라니 허탈"하다며 "EA와 "파판"의 개발사인스퀘어사가 한글화 작업을 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A측은 이에대해 "스퀘어사가 기술상의 문제로 한글화에 난색을 표명했다"며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1백페이지 분량의 대화록을 추가하는 등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