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모청약] KT.SK텔, 수급 부담덜어 '好材'..SK텔,대거참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T의 공모 청약에 SK텔레콤이 대규모로 참여하자 SK텔레콤과 KT의 향후 주가전망에 시장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전격적인 대규모 지분참여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KT 주가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SK텔레콤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양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SK텔레콤=국내 최대 유선통신사업자인 KT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는 데다 KT의 경영권이 다른 대기업으로 넘어가는데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덜었다는 점에서 호재로 평가된다(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무엇보다 KT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9%)에 대한 물량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이 더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KT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지분매각은 SK텔레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
SK텔레콤도 이를 큰 부담으로 느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지분참여를 계기로 KT에 대한 SK텔레콤의 '입김'이 강해져 이같은 지분매각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교환사채까지 최대로 청약할 경우 KT에 대한 지분은 11.3%에 이르게 된다.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KT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2조2천억원과 맞먹는 1조9천억원에 달한다.
경우에 따라선 자사주로 맞교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 사실상 '무수익 자산'이나 다름없는 KT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거액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은 악재요인으로 꼽힌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은 그동안 파워콤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등 유선통신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수차례 밝혀왔었다"면서 "외국인 주주들이 이번 지분참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불러올 소지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장비납품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여한 LG전자도 KT지분 참여를 밝힌 뒤 주가가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KT=민영화 불확실성과 물량출회에 따른 수급부담 요인을 해소,장·단기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노근환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시장내 매각을 할 수 없는 대기업의 시장내 매각을 할 수 없는 대기업의 지분참여는 수급 측면에서 상당한 호재"라고 말했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대기업간 지분경쟁 가능성을 이유로 매수의견을 냈다.
그는 "삼성이 매입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대기업의 향후 움직임이 주가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