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한 달 전 알-카에다의 여객기 납치 계획에 대해 보고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의회 지도자들이 조사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딕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16일 "정보기관의 태만이었는가. 해당 관리들이 그 정보에 제대로 대응했는가"라고 묻고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지난해 8월 첫째주 텍사스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부시 대통령에게 항공기 납치 가능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이를 근거로 일부 법집행 기관에 비상이 걸렸었다"고 말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도 "우리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정보 관리들로부터 보고받은 내용과 연방수사국(FBI) 애리조나주 지부가 미국 비행학교 내 아랍인 활동을 경고한 메모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게파트 의원은 "의회는 국민에게 공개된 청문회에서 부시 대통령과 다른 관리들이 무엇을 알고 있었고 언제 알게 됐는지, 그리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조사를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런 것은 1급 비밀이 될 수 없고 현재 정보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것으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리처드 셸비(공화.앨라배마)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NBC 방송 '오늘(Today)'에서 "많은 정보가 있었던 것으로 믿는다"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더라면 9월 11일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CNN 방송에서 백악관은 왜 그렇게 늦게 부시 대통령이 항공기 납치 위협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을 밝혔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백악관에 1급 비밀인 중앙정보국(CIA) 브리핑과 FBI 메모 공개를 요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