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과대포장 '조심' .. 풍산마이크로텍.소프트포럼등 58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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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코스닥기업들이 본업보다 오히려 주식투자와 예금등 '과외활동'에서 더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기업은 올초 증시활황에 힘입어 펀드나 주식투자를 통한 시세차익으로 '초라한 영업실적'을 가리며 실적호전기업으로 과대포장될 정도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1.4분기 경상이익에서 영업외이익 비중이 50%를 넘는 기업은 58개사나 됐다.
이들의 영업외이익은 공모자금등 회사유보자금의 운용에 따른 이자수익과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 등을 반영한 것이다.
또 올해는 증시활황에 힘입어 주식등 유가증권 투자이익이 영업외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에 따른 시설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아 이들 기업의 경우 여전히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며 "영업외이익은 앞으로 증시상황등에 따라 가변적인 만큼 이익내역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외이익비중이 높은 기업=풍산마이크로텍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억5천만원밖에 안됐지만 경상이익은 무려 33억원을 넘었다.
경상이익에서 차지하는 영업외이익 비중이 무려 95.4%나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회사유보자금 1백억원을 증권사 펀드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시세차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진두네트워크 삼화기연 윤디지안 두리정보통신도 1분기 영업수지는 간신히 적자를 면했지만 이자수익이나 유가증권투자등으로 경상이익은 많이 냈다.
이들 역시 영업외이익의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다.
소프트포럼도 4억원의 경상이익중 이자수익등 영업외이익이 3억7천만원이나 된다.
한빛소프트를 비롯 CJ엔터테인먼트 필코전자 등도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이 심한 불균형을 보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원인과 전망=이는 무엇보다 수익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재료업체인 풍산마이크로텍은 주력제품인 리드프레임매출이 지난 3월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께는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간 불균형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포럼은 "1분기에 직원인센티브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외이익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지난달들어 상품매출부문보다 솔루션매출이 증가추세에 있어 수익기반이 차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빛소프트도 경상수지의 불균형문제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6월말께 워크래프트3의 출시와 관련해 기존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에 대한 매출이 급격이 줄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됐다"며 "현재 워크래프트3의 초도물량 50만장에 대한 매출을 어느 시점에 반영할 지는 미지수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정상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