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조훈현 벌써 지쳤나..LG배.아시아선수권서 양 昌에 잇따라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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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후지쓰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 삼성화재배 등 3개의 국제기전을 석권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분수령이 된 것은 지난달 유창혁 9단과 가졌던 LG배 결승 5번기.
3국까지 2승1패로 앞서 그랜드슬램(현존하는 세계기전을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것)이 유력했던 조 9단은 4,5국을 잇따라 내주며 유 9단에게 그랜드슬램의 영광을 넘겨주고 말았다.
조 9단은 지난 10일 있었던 제14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제자 이창호 9단에게 2백82수 만에 흑 2집반 패를 당하며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두 번의 국제대회 결승에서 실족한 탓인지 조 9단은 13일 왕위전 본선리그에서 윤현석 6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와는 반대로 두 창(昌)의 기세는 순풍에 돛단 듯하다.
유 9단은 LG배 우승 이후 국내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현재까지 27승8패(승률 77.1%)로 조한승 5단과 함께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15일 벌어진 KTF배 프로기전 도전자 결정전에서는 최근 잘 나가는 신예 박영훈 3단을 제압하고 이세돌 3단과 도전 3번기를 갖게 됐다.
이창호 9단도 최근 패왕전 결승 5번기에서 '반집의 승부사'로 불리는 안조영 7단을 맞아 1,2국을 거푸 반집으로 이기며 '신산(神算)'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