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두뇌의 거의 모든 활동은 신경세포간의 연접부분, 즉 시냅스 사이에서의 신호 전달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냅스 신경생물학의 발달은 인간의 두뇌활동 원리를 밝혀줄 것입니다." 포항공대(총장 정성기)가 아운 정환탁 선생의 출연금으로 최근 개최한 아운강좌에서 특별강연을 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폴 그린가드(Paul Greengard) 미국 록펠러대 교수(77)는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체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가드 교수는 시냅스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인산화 단백질인 시냅신(synapsin)의 역할을 연구해 정신분열병, 파킨슨씨병, 약물중독에 관련된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하고 있다. 또한 알츠하이머 질환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인산화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시냅스와 시냅스 간에 신호가 전달되기 위해 시냅스 말단에서 도파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인접한 수용체에 결합하며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또는 작용에 이상이 생겨 정신분열증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항정신분열증 약물, 환각제, 우울증치료제 등 약물은 주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작용을 조절, 치료효과를 내며 이러한 약물이 과량 투여될 때 독성 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냅스 신호전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뇌질환을 이해하고 치료약을 개발해 건전한 정신활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냅스의 작동원리를 응용하면 인공지능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가드 박사는 "한국의 시냅스 신호전달에 대한 연구 수준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뇌신경과학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선 기초 과학분야와 임상의학 사이의 유기적 협조체제와 고부가가치 생리활성물질 및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산업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