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장세에 대비하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몰매'분위기가 진정되며 국내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증시도 IT(정보기술) 부문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정국면이 끝났다는 '낙관론'을 펴기에는 국내외 증시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상호연관성이 높아진 미국 증시의 상승추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술적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의존도가 높은 대형주보다는 당분간 중소형 우량주에 투자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조정국면이 마무리됐다고 보기힘들다"며 "중소형주 중 지난 3월말을 기점으로 펀더멘털 대비 낙폭이 크거나 2·4분기 실적호전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발굴해 종목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장세=15일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전날 미국 증시의 급등에 고무된 외국인과 기관이 오랜만에 '쌍끌이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수관련 대형주의 상승분위기가 시장전반으로 확산됐다. 오른 종목 수도 4백67개로 하락종목을 크게 웃돌았다. 전날에 이어 개별 종목장세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김영호 연구원은 "외국인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기술적 반등장에서는 중소형우량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형주 중 장기소외에 따른 가격메리트와 '실적모멘텀'이 부각된 종목들은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이날 광림특장차 진두네트워크 파세코 아이티 엠에스씨 등의 거래량은 전일보다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초강세를 보였다. ◆'3박자'를 갖춘 종목을 찾아라=장기소외에 따른 '가격메리트'와 함께 성장성과 수익성 등 3박자를 겸비한 종목들이 투자유망종목으로 꼽힌다. 바이오스페이스는 1분기 순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2분기 들어 뚜렷한 실적호전추세를 보이고 있다. 나라엠앤디 넷웨이브 등도 2분기 들어 실적이 개선되며 성장성과 수익성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동제약은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 부문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현대통신산업도 올들어 현대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고 수주량증가로 실적호전종목군에 합류했다. 크린앤사이언스 케미그라스 삼테크 등은 과점적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1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크린앤사이언스는 자동차용 필터시장에 이어 마진율이 높은 공조용필터시장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케미그라스와 로만손은 우량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비 IT부문으로 구분되며 대표적 장기소외주로 분류됐다. 삼화콘덴서도 전방산업인 PC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주력제품인 MLCC부문이 흑자전환돼 실적이 크게 개선될 '턴어라운드'형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