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대표적 반도체기업들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반도체산업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에서 관련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16개 주요 반도체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3일 5.3% 오른 데 이어 14일에도 6.27% 급등,541.10으로 마감됐다. 반도체주 랠리의 원동력은 '어플라이드 효과'. 반도체산업의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 넘을 것이란 기대가 13일부터 빠르게 확산되면서 반도체주가의 동반상승을 이끌었다. 실제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14일 뉴욕증시 마감직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2·4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2·4분기중 경영실적은 매출 11억6천만달러,순익 주당 3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10억4천만달러와 주당 1센트를 상회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14% 오른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5% 추가 상승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이날 2·4분기(4∼6월) 주당 순이익이 5센트에 이르고 매출은 10% 증가할 것이라는 실적전망치를 발표,주가가 3.4% 올랐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모건은 "반도체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기 시작함에 따라 고가 제품 및 서비스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반도체시장이 상승세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