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12
수정2006.04.02 14:14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5일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33.구속)씨가 체육복표 관련 법안제정 등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국회의원 보좌관 또는 문화관광부 간부, 언론계 출신 인사 등이 사업자 선정 시점에 즈음해 타이거풀스 임원으로 영입되고 거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및 스포츠토토 스톡옵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스톡옵션을받은 임원 26명중 여권 실세 인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온모씨는 타이거풀스 주식 7만5천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고 전직장관 비서관 출신인 성모씨는 5만4천주를 받았다.
시중은행장을 지낸 김모씨는 타이거풀스 주식 3만8천주와 스포츠토토 주식 2만주를 받았으며, 문화부 간부 출신인 정모씨는 스포츠토토 주식 1천500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최씨가 송씨와 코스닥업체 D사측에서 건네받은 돈 48억여원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한편 송씨가 포스코 관련 업체에 주식 20만주를 매각한 대금 70억원 중최씨에게 건넨 2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미 보험사 AIG의 현대그룹 금융기업 인수 추진 협상과정에 개입, 현대측의 입장을 청와대와 금감원 등에 전달하려 했던 정황을 확보,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이날 일부 언론은 최씨가 현대 K사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오00(당시 청와대 비서관)비서관하고 권 보좌관 연결해서 금감위 들러, 어디 들어 MH쪽으로어디 들렀다가(중략), 금감위 이국장은 모가지야. 사표지금 써야겠다 하더라고요.오00가. 금감위 이국장에게 `너 뭐하는 놈이냐'고 했다"는 내용이 담긴 최씨의 한육성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