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빙과전쟁,광고로 한발 앞서 시작한다"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등 빙과업체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CF들을 내세워 여름 성수기 대목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의 올 여름 주력 광고는 "월드콘" "스크류 바" "위즐" 그리고 "와(Waa)".월드콘 CF는 탤런트 겸 가수 차태현을 내세워 월드컵 응원 현장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차태현이 월드컵 메인 스타디움에서 공을 차면 이 공이 제주 울산 대구 전주 광주 등을 거쳐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월드콘을 든 젊은이들과 월드콘이라고 쓰인 깃발이 가득한 경기장 8곳을 차례로 비추면서 자연스럽게 "월드컵=월드콘"이란 등식을 각인시키고 있다. 스크류 바 CF는 "이상하게 생겼네~롯데 스크류바~빙빙 꼬였네,새콤 달콤해~"란 노래와 퉁퉁하고 자유분방(?)한 외모의 고인돌 가족 캐릭터를 수년간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번 시즌엔 고인돌 가족을 클레이(점토) 인형으로 만들어 보다 입체감있는 화면을 내놓고 있다. 와(Waa) CF는 시원한 설원에서 스노 보드 타는 젊은 여성을 내세워 진행하고 있다. 모델이 스노 보드를 타고 활강하면 바로 그 뒤로 눈 사태가 일어나는 모습이 아찔하게 제시된다. 회사 측은 "얼음 알갱이가 들어있는 샤베트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 컨셉과 설원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모습을 연결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즐 CF는 고급 아이스크림이란 특성에 맞게 차분한 느낌의 중년 남성 두사람을 기용해 만들었다. 해태제과는 빙과 CF에 그룹 god와 가수 임창정 등 인기 연예인을 대거 기용했다. god는 부라보콘,임창정은 청량 바 투엔포(2&4) CF에 각각 나온다. "살짝쿵~데이트~해태 부라보콘~"이란,잘 알려진 부라보콘 CM송을 최신 감각에 맞게 편곡해 god가 부른다. 쌍쌍바 CF는 학교 운동장을 배경으로 남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코믹하게 제작했다. "둘로 나눠 먹는 아이스 바"란 특성에 맞춰 두 학생이 빙과 떼내기 시합을 벌인다는 내용.결론은 여학생의 승리로 마지막 화면에 "짜릿한 나누기 한 판"이란 자막이 깔린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시합을 벌이면서 재미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란 메시지다. 빙그레는 "키스베리" "엔초바" "메타콘" 등 세가지 올 여름 주력상품 CF에 각각 정다빈 조인성과 남성댄스그룹 "D 베이스"를 모델로 내세웠다. 키스베리 CF는 데이트하는 청춘 남녀를 모델로 등장시켜 밝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천연 딸기 과육이 함유된 제품이란 특성에 맞게 여주인공 의상도 물방울 무늬가 든 빨강색.입맞춤하는 젊은 남녀와 키스베리란 상품명을 연결지었다. 엔초바 광고는 흑백톤을 주조로 사이버(cyber) 세계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제작됐다. 조인성과 여자 모델이 서로 지긋이 바라보다 하나로 합체(合體)되는,묘한 분위기로 중고생과 대학생 층을 겨냥했다. 메타콘 CF는 그룹 "D 베이스"의 역동적인 춤과 개성있는 표정으로 경쾌한 신세대풍으로 제작됐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