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은 연간 음료 매출의 60% 이상이 달성되는 최대 성수기다. 더위도 보름이나 빨리 찾아 왔다. 월드컵 효과까지 겹치면 올해 음료 매출은 전례없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음료시장 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음료 업체들은 비축했던 마케팅력을 한꺼번에 쏟아붓겠다는 태세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판촉 열기 속에서 한가지 뚜렷한 추세는 프리미엄급 음료 제품들이 뜨고 있는 것. 음료 업계는 프리미엄 음료시장이 올해 전체 음료시장 예상 성장률(10%)을 2~3배 가량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 음료시장 후끈 =월드컵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한 스포츠음료가 봇물처럼 쏟아져 스포츠음료 여름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말벌1백킬로미터라는 독특한 이름의 스포츠음료를 출시하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국내 최대 유통망을 총 가동해 게토레이, 말벌1백킬로미터를 투톱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는 각국 월드컵 대표선수들에게 공급할 골드피버라는 파워에이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도 퓨전 스포츠음료 왓쓰업을 내놓고 시장 진출을 선언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음료 시장 점유율 1위인 포카리스웨트의 경우 대형 프로골프 대회와 세계 어린이 평화축구대회, 휴전선 횡단 이벤트 등 후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올 스포츠음료 시장은 지난해(1천7백억원)보다 35% 가량 늘어난 2천3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음료 팽창 ='메디컬 베버리지'가 기존 음료시장의 틈새 영역을 착실하게 개척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경우 최근 골프 실력 향상 음료 '스팟'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퍼팅 성공률이 14%나 높아졌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수험생들을 겨냥한 음료도 붐을 이루고 있다. IQ를 높여 준다는 음료(브레인트로피아 닷컴)와 시력 강화 음료(눈으로가는 블루베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성인병 예방을 내세운 음료도 틈새 시장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콜레스테롤 저하와 혈압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성인음료 무하유를 내놓고 야쿠르트 아줌마 조직을 총동원해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주스 각축 =고급 음료시장의 또다른 화두는 단연 프리미엄 주스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급 주스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냉장 유통 주스시장은 전년 대비 20% 가량 늘어난 1천억원대. 전체 주스시장(9천억원대)의 1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주요 메이커들의 차별화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태는 프라임 타임에 TV광고를 집중 배치하고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프리미엄 주스 시장 점유율 1위(60%)인 롯데는 델몬트 콜드 주스를 내세워 선두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매일유업도 1백% 플로리다산 오렌지를 사용한 신제품 썬업 RICH(1.5ℓ)를 최근 출시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젊은 주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녹색바람 거세 =지난해 2천4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매실음료도 강세다. "한계에 부딪쳤다"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란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지만 건강음료의 대표주자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알로에 녹차음료가 1천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올해 알로에 음료 시장은 4백50억원대 이상으로 팽창할 전망. 녹차음료도 금연 금주 등 건강 열풍에 힘입어 2배 이상 성장한 2백5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방소재 음료 강세 =한방소재인 홍삼,산수유 산머루 복분자 등 전통소재를 이용한 기능성음료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인들에 가장 흔한 성인질환을 다스려 준다는게 제품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월드컵무드에 편승해 외국인들에게도 제품과 회사이미지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있다. 가장 많은게 인삼과 산수유 음료다. 동원F&B는 올초 홍삼음료를 출시한데 이어 간과 신장등에 좋은것으로 알려진 산수유 음료 '상쾌한 아침 산수유'를 선보였다. 풀무원도 산수유가 주원료인 '산수유'를 최근 내놓았다. 일화의 경우 상반기내에 홍삼음료 4가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