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협조 놓고 노동계 양분 .. 파업.무분규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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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무파업.무분규 선언을 한 개별 사업장이 있는가 하면 민주노총 등은 월드컵을 '볼모'로 삼아 연대 총파업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LG전자 등 전국 34개 기업 노사 대표가 지난달 25일 한 자리에 모여 월드컵 기간 중에는 노사분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 등 서울시 6개 투자기관 노사협의 기구인 노사정 서울모델협의회도 지난달 초 일찌감치 월드컵대회 중 무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월드컵을 앞두고 양대 노총을 구심점으로 노동계가 연대 총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정간 긴장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월드컵 개막 이전에 정부를 밀어붙여 노조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월드컵 개최마저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4일 "월드컵대회를 감안해 올 임단협 집중 투쟁 시기를 5월 하순으로 앞당겼으나 진전된 사항이 없어 산별.노조별로 2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에서는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보건의료산업노조와 금속연맹, 택시노련, 화섬연맹 등이 이미 집단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한국노총의 경우 산하 금융노조가 주5일 근무제 쟁취 등을 내걸고 15일 쟁의조정 신청을 내고 이달 말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